아기가 아직은 많이 어립니다. 하루하루 씩씩하게 잘 먹고 잘 싸고 잘 웃는 우리 아기. 그런데 갑자기 이유식을 거부 합니다. 칭얼거림의 시작. 처음이라 어르고 달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밤이 되고... 별다른 증상없이 그날은 지나갔습니다. 낮엔 그래도 잘 놉니다. 여전히 이유식은 평소의 절반만 먹습니다. 그렇게 이틀쯤 지났나... 밤에 미열이 시작 되었습니다. 엄마의 고생시작. 아침이 되고 낮이 되니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여전히 이유식은 평소의 절반. 다시 밤이 되고 열이 시작 됩니다. 37~40도 사이를 널 뛰기 합니다. 미리 준비해 놓았던 해열제를 먹입니다. 또 애꿎은 브라운 체온계 탓만 합니다. 이거 뭔가 이상하다. 그렇게 아침이 되고 소아과에 갑니다. 편도 90km. 친절한 간호사분의 말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의사선생님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10초쯤 보셨을까... "아버님 이거 한번 보세요" 의사선생님이 아기의 입을 벌려주십니다. 밥을 못먹는 이유가 보였습니다. "수족구 입니다. 이 아이의 경우 수족구의 사촌쯤 되는 수족구에 감염 되었습니다" 순간 당황스럽습니다. 저희 사는 주변엔 아이가 없습니다. 좀 많이 외진 곳이라 전염병은 걱정도 하질 않는 곳입니다. 외부 접촉만 없다면 이곳은 감기 조차 없으니까요. 뭐지... 아... 맞다. 처가 몇 일전 딱 한번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고 왔었습니다. ... .. . 그렇게 진료는 끝나고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아직까지 수족구는 치료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저 잘 버티면 1주일정도면 낫는다는 구질구질한 병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약처방을 받았습니다. 집이 좀 먼 관계로 5일치 약을 처방받고 그렇게 집으로 왔습니다. 오는 차안에서 여러가지 후회를 합니다. "좀 더 병원에 일찍 올걸... 아이만 고생 시켰네" "아이 때 열 날때마다 병원 찾는 것도 아니지." "당장 자식이 아프다는데 부모라는 사람이 뭘 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