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8일 수요일

생각지도 못했던 수족구


아기가 아직은 많이 어립니다.

하루하루 씩씩하게 잘 먹고 잘 싸고 잘 웃는 우리 아기.

그런데 갑자기 이유식을 거부 합니다.

칭얼거림의 시작.

처음이라 어르고 달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밤이 되고...

별다른 증상없이 그날은 지나갔습니다.

낮엔 그래도 잘 놉니다. 여전히 이유식은 평소의 절반만 먹습니다.

그렇게 이틀쯤 지났나...

밤에 미열이 시작 되었습니다.

엄마의 고생시작.

아침이 되고 낮이 되니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여전히 이유식은 평소의 절반.

다시 밤이 되고 열이 시작 됩니다.

37~40도 사이를 널 뛰기 합니다.

미리 준비해 놓았던 해열제를 먹입니다.

또 애꿎은 브라운 체온계 탓만 합니다.

이거 뭔가 이상하다.

그렇게 아침이 되고 소아과에 갑니다.

편도 90km.

친절한 간호사분의 말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의사선생님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10초쯤 보셨을까...

"아버님 이거 한번 보세요"

의사선생님이 아기의 입을 벌려주십니다.

밥을 못먹는 이유가 보였습니다.

"수족구 입니다. 이 아이의 경우 수족구의 사촌쯤 되는 수족구에 감염 되었습니다"

순간 당황스럽습니다.

저희 사는 주변엔 아이가 없습니다.

좀 많이 외진 곳이라 전염병은 걱정도 하질 않는 곳입니다.

외부 접촉만 없다면 이곳은 감기 조차 없으니까요.

뭐지... 아... 맞다.

처가 몇 일전 딱 한번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고 왔었습니다.

...
..
.


그렇게 진료는 끝나고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아직까지 수족구는 치료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저 잘 버티면 1주일정도면 낫는다는 구질구질한 병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약처방을 받았습니다.

집이 좀 먼 관계로 5일치 약을 처방받고 그렇게 집으로 왔습니다.


오는 차안에서 여러가지 후회를 합니다.

"좀 더 병원에 일찍 올걸... 아이만 고생 시켰네"

"아이 때 열 날때마다 병원 찾는 것도 아니지."

"당장 자식이 아프다는데 부모라는 사람이 뭘 한거야..."

"그런데 난 밥도 먹고 밤에 잠도 자고 아침엔 화장실도 갔네..."


여러가지 자기비하의 생각이 머리 속에 맴 돕니다.

그렇게 5일쯤...

수족구가 나았습니다.

뭔가 이 허탈한 수족구놈.

가끔 가는 대형마트 이젠 조금 걱정이 됩니다.

또 이렇게 부모를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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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번 수족구로 처방 받은 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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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 아시클로버 정 (ACYCLOVIR KORUS TAB) - 항바이러스제

효능.효과
초발성·재발성 생식기포진을 포함한 피부·점막조직의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예방.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특히 급성시의 통증). 포진후 신경통에 대한 효과는 아직 증명되지 않음.
2세 이상 소아의 수두 치료.


-트라몰 정 160mg (TRAMOL TAB 160mg) - 비마약성 진통제 및 해열제

효능.효과
감기로 인한 발열 및 동통, 두통, 신경통, 근육통, 월경통, 염좌통, 치통, 관절통, 류마티양 동통.


- 듀오나제 정 (DUONASE TAB) - 소염효소제

효능.효과
수술 및 외상후, 부비동염, 혈전정맥염의 염증성 부종 완화.
호흡기 질환에 수반하는 담객출 곤란.


- 페브로민 에이 시럽 (PHEBROMINE A SYR) - 항히스타민/항알러지제

효능.효과
감기 또는 알레르기성 및 혈관운동성 비염에 의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물 증상의 완화, 부비동염에 의한 비충혈의 일시적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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