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갈매기 식당' 속 조리도구 - 세라믹 생선구이틀

 영화 '갈매기 식당'(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에서 음식보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이 바로 생선을 굽던 '조리도구'일지도 모릅니다. 잔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이야기만큼이나, 영화 속 주방 풍경은 수수하면서도 정갈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시선을 끄는 도구가 바로 '연어를 굽던 생선구이틀(세라믹 그릴)' 이었습니다.


세라믹 그릴

하얀 그물망 형태의 도구는 일반적인 철망이나 프라이팬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세라믹 재질로 만들어진 이 구이틀은 가스불 위에 올려놓고 가열하면, 뜨거워진 세라믹 판에서 발생하는 열과 원적외선으로 생선이나 야채를 구워내는 방식입니다. 모양은 단순하지만 꽤나 정교한 구조이며, 손잡이가 달린 디자인은 실제 영화에서 '사치에'가 사용하는 모습 그래도입니다.

일본에서는 이와 비슷한 제품이 크기별로 판매되고 있고, 가격도 꽤 다양한 편입니다. 작은 것은 약 2,400엔대부터, 큰 것은 4,000엔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어떤 제품은 더 고급 사양으로 그 이상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제품에 대한 사용자 반응은 꽤 엇갈립니다.


세라믹 그릴 종류

긍정적인 평가는 세라믹이 내는 부드러운 열기와 원적외선 덕분에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버섯이나 야채처럼 기름기 적은 식재료는 고소하게 익혀주며, 조리 과정 자체도 꽤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지적한 것은 바로 연기와 냄새 문제. 생선을 구울 때 떨어지는 기름이 세라믹에 닿으며 연기를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집안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영화 속 연어 요리가 담백하게 표면만 익히는 방식이었기에 연기 없는 모습으로 비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라믹 그릴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구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는 이유는 단지 기능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갈매기 식당'이라는 영화가 보여준 삶의 태도, 정갈한 요리와 여유로운 시간 속에 놓여 있는 한 조각의 감성, 그 모든 것을 상징하는 물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세라믹 그릴3


비록 실용성에 대해선 고민이 따르지만, 언젠가 여유로운 오후에 그릴 위에 버섯이나 작은 채소를 올려 조용히 구워 먹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묘하게 끌리는, 소박하지만 매력적인 주방의 조리도구이며 정말 갖고 싶은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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