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6일 토요일

하늘나라로 갈 준비



어느 날 희귀한 혈액형을 가진 아이가 수술을 하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피가 모자라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닥쳤습니다.
급히 수소문했지만... 구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어린 동생이 같은 혈액형 을 가지고 있었고, 상황이 너무 급해 그 아이에게 혈액을 얻고자 했습니다.
“얘야 지금 형이 몹시 아프단다.
어쩌면... 하늘나라로 갈지도 몰라.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네가 피를 형에게 좀 주어야 돼.
조금 아플지 모르지만, 그러면 형이 다시 살 수 있단다. 할 수 있겠니?”

아이는 한참동안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더니 끝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혈액을 뽑는 주사바늘을 꼽고 피가 나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아이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부모를 쳐다보았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달랬고, 혈액은 다 뽑은 후에 주사바늘을 뺐습니다.
그런데 바늘을 빼자 아이는 울음을 그치더니, 눈을 감고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의사가 물었습니다.
“얘야 다 끝났다. 근데 왜 눈을 감고 일어나지 않니?”
“하늘나라에 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 모두가 놀랐습니다.
아이는 헌혈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서 피를 뽑아 형에게 주면 자신은 곧 죽는 걸로 생각한 것입니다.

의사가 다시 물었습니다.
“얘야 그럼 넌 네가 죽는 줄로 알면서도 피를 뽑아준다고 한 거니?”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전 형이 좋거든요...”

모두가 아무 말 못하고 울고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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